200m 1분 49초 … 해켓·소프도 못냈던 속도
마이클 볼 코치. 스포츠동아DB
16일 박태환의 남자자유형400m경기 직후,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당일 레이스에 대한 분석과 박태환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박태환이 첨단수영복 금지 이후에도 기록을 단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태환의 초반200m 랩타임 수영역사상 최고
볼 코치의 주머니 안에는 그랜트 해켓과 이언 소프(이상 호주)의 주요대회 자유형400m 구간 별 랩타임을 적은 종이가 꼬깃꼬깃 접혀 있었다.
16일 자유형400m 결선에서 왜 박태환의 후반레이스가 평소보다 떨어졌냐는 질문에, 볼 코치는 “내가 생각하기에 오늘 박태환의 초반200m랩타임은 역사상 가장 빨랐던 것 같다. 1분50초대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1분49초대였다. 1분50초 이내에 들어왔던 선수는 없다”면서 “그래서 후반에 힘이 들었다”고 했다.
박태환은 초반200m를 1분49초49만에 통과했다. 반면 볼 코치가 메모한 바에 따르면 해켓과 소프는 1분50초를 넘겼다. 초반 다소 오버페이스. 하지만 끝까지 레이스를 잘 이끌었고, 이것은 박태환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태환의 무기는 스피드, 1500m 선수는 아니다
볼 코치는 1500m의 전망을 묻자 “박태환은 1500m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박태환이 200·400m과 400·1500m 중 택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많았다. 하지만 박태환이 신뢰를 보내는 볼 코치의 입을 통한 것이라 더 무게감이 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강점은 스피드다. 1500m 훈련을 많이 하다보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과정에서부터 200·400m에 집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준비과정에서 1500m훈련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어 볼 코치는 “100m의 경우에는 아시아권에서라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광저우(중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