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라멘 밤엔 사케
○ 메뉴 복합화로 일년 내내 성수기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나뉘는 업종의 경우 메뉴 복합화 전략을 통해 점포 가동률을 높이면 계절에 따른 매출 편차를 극복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아이스크림 카페인 ‘까페 띠아모’를 운영하는 나홍민 씨는 커피를 접목 해 아이스크림 비수기인 겨울을 이겨내고 있다. 사진 제공 FC창업코리아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 띠아모’를 운영하는 나홍민 씨(42)는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접목한 메뉴 복합화 전략으로 겨울철 아이스크림의 매출 감소를 극복했다. 여름철에는 아이스크림이 매출을 끌어올리고 겨울철에는 커피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서 ‘굴마을낙지촌’을 운영하는 김우종 씨(34)는 굴과 낙지를 접목해 사계절 가동이 가능한 점포를 만들었다. 굴은 참살이 트렌드를 타고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여름철에는 신선도 문제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약점이다. 이에 김 씨는 뚝배기낙지밥, 낙지해물탕, 낙지볶음 등 여름에도 수요가 줄지 않는 낙지 요리를 추가했다.
굴 전문점의 비수기라는 올 5월에 창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지 매출이 뒷받침되면서 월평균 4000만 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이제 본격적인 굴 요리의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앞으로 매출이 20∼3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지붕 두 점포
밥집이나 술집처럼 특정 시간대에만 손님이 몰리는 업종의 경우 그 외 시간에는 점포 가동이 거의 안 된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큰 타격을 입는 점포가 많다. 이런 경우 시간대 별로 소비층이 다른 아이템을 접목한 이모작 운영으로 ‘한 지붕 두 점포’ 효과를 내면 점포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신 씨는 “보통 밥집은 점심 장사가 주를 이루는데 우리는 점심과 저녁 메뉴를 달리 해서 저녁 시간의 테이블 회전율까지 높였다”면서 “인건비 등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매출이 늘어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낮에는 일본 라멘전문점이었다가 밤에는 사케전문점으로 변신하는 ‘멘무샤’, 패밀리레스토랑과 생맥주전문점을 결합한 ‘치어스’ 등의 프랜차이즈 점포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한 지붕 두 점포’라 할 수 있다.
○ 판매 채널 다각화도 가동률 높여
판매 방식을 다양하게 마련함으로써 점포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도시락 전문 체인점인 ‘한솥도시락’은 테이크아웃 판매를 주력하면서 점포 안에 음료와 컵라면 등의 제품을 갖춰 매장 판매를 병행한다. 팬시문구복합매장인 ‘색연필’은 문구 판매를 주력으로 하면서 책과 DVD를 빌려주는 기능과 잉크충전 기능 등을 더해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강병오 대표는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번갈아 구동하면서 연료소비효율을 높인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을 접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또 점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들이는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