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추신수는 17일 훈련 도중, 잠시 짬이 나자 후배인 김현수에게 다가가 방망이를 빼앗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김현수는 주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모습이었는데, 둘 사이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추신수는 연습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병역 혜택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뛴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중국과의 준결승, 그리고 결승이 남아있지만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직구를 던져도 변화구처럼 보이는’ 홍콩, 파키스탄과의 예선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떨어졌을지 몰라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김현수와 나눈 대화’에 대해 묻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부산에서 (내가)준 내 방망이로 어제 현수가 4개 안타를 쳤길래…”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결국 ‘타격감 좋은 방망이를 되찾아오겠다’는 의도였던 셈.
광저우(중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