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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경북대학들 신입생 유치 총력전

입력 | 2010-11-18 03:00:00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수도권 학생도 잡아라”




계명대를 찾은 고교생들에게 대학아리미 학생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 수능이 끝나면 대구 경북지역 대학들은 고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입시홍보활동에 들어간다. 사진 제공 계명대

18일 대구 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험생 상당수는 자신이 쓴 답을 옮겨 적는 스티커를 가져갈 예정이다. 이 스티커는 수험생들이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었다가 시험이 끝나면 맞춰 보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대구가톨릭대가 짜낸 아이디어다.

대구가톨릭대는 이 스티커 3만 장을 만들어 대구 지역 모든 고교에 배포했다. 수험표 크기인 이 스티커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제2외국어 등 과목별로 답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옆에는 대학을 알리는 정보를 담았다. 이 대학 관계자는 “수험표 뒷면에 자기 답을 메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준비했다”며 “수험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 학생을 배려하는 대학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종료는 곧 신입생 유치전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들은 최근 대구∼울산∼부산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신입생 유치 활동도 영남권 전역으로 확대한다. 몇몇 대학은 수도권에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

영남대는 다음 달 초순까지 입학사정관과 교직원, 학생홍보대사들이 대구와 경북, 울산 지역 고교를 방문해 입시 설명회를 연다. 수도권 모든 고교에 대학안내 책자를 보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는 전국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한다. 영남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졸업 후 진로와 취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17만 동문의 활동을 강조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대구 경북 50여 개 고교를 대상으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수험생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학생 유치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대구대는 대구 경북 울산 경남지역 고교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 상담과 교수 특강 등을 마련한다. 대구대 관계자는 “모든 교직원이 홍보맨이라는 자세로 우수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일대는 대구와 경북, 울산지역 300여 개 고교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여는 한편 수도권 학생 진학률이 높은 사진영상학부는 교수들이 서울 수험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는 대구 경북지역 한방 명문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고교를 찾아 설명하는 한편 교장과 진학지도 교사를 대상으로 특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경북대는 수능 이후 고교를 찾아가 설명하는 방식을 대폭 줄이는 대신 수도권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다음 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입정보박람회에 참가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 학생 유치에 소홀했다”며 “교통이 발달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되는 상황을 수도권 학생 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경운대 경일대 계명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안동대 영남대 등 대구 경북지역 10개 대학은 23∼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공동 입시정보박람회를 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