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EBS 교재에서 나왔지만, 정답은 EBS 교재에서 찾기 어려웠다.
12일 실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0문제 중 7문제 이상이 EBS 교재에서 나왔지만 전체 난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또 수리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돼 지난해와 같이 수리영역 성적이 입시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수능에서는 수리'나'형의 EBS 연계율이 80%인 것을 비롯해 모든 과목에서 EBS 연계율이 70%를 넘었다.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EBS 연계 비율을 높여 정부 시책을 따르려고 했다"고 말했고 수험생들도 연계율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입시업체에서는 대부분 "수리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고 평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기 때문에 수리영역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입시업체들은 특히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나'형이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상위권 대학은 각 영역별 표준점수 편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난도 상승은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적표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담아 다음달 8일 배포된다.
황규인 기자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