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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구제금융, EU-IMF 실사나서

입력 | 2010-11-19 03:00:00

아일랜드 “아직 지원신청 안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금융권 실사에 나섰다.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 가능성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에서 뽑힌 실사단이 18일 더블린에 도착해 아일랜드 구제금융 지원 논의를 시작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에 모든 부문을 점검해 은행 건전성 제고를 위해 아일랜드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최선의 방책은 무엇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문가팀이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의 대가로 정부 예산의 축소나 은행의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낮은 법인세율을 인상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일랜드는 그동안 과감한 조세 감면 정책으로 많은 외자를 유치해 경제부흥을 이뤄냈지만 최근 부동산 거품 붕괴와 세수 감소로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2%에 이르는 등 경제 전반이 위기에 처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일랜드는 시장에서 유동성이 마른 상황이라 은행들이 ECB 등의 지원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법인 고객들이 조용히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해 가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 가능성을 철저히 부정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는 국영 RTE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실사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에 대한 별도의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아일랜드 경제의 안정은 영국의 국익과 직결된다”며 “영국은 ‘좋은 이웃’으로서 아일랜드의 은행을 도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