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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아경기]요트-바닷바람 타고 ‘金 함성‘ 터진다

입력 | 2010-11-19 03:00:00

요트 내일부터 결선레이스, 한국 ‘J80’ 등 선두권 순항




요트는 부유층 뱃놀이라는 인식 탓에 일반인의 관심 밖에 있었고 해양 스포츠로는 생소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선 요트가 청소년의 판단력과 책임감을 키우는 스포츠로 인기 있다. 정해진 레인 없이 선수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최적 항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또 넓은 수역에서 펼쳐지다 보니 심판의 규제보다는 선수의 양심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경기라는 매력도 있다.

다채로운 요트의 종류와 경기 방식을 이해하면 해양스포츠로서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요트는 선체와 세일(돛)의 종류에 따라 크게 딩기(레이저, 420, 470, 옵티미스트 등), 킬보트(J80), 멀티헐(호비16), 윈드서핑(RS:X, 미스트랄)으로 나뉜다.

딩기는 선실 없이 선체로만 구성된 1, 2인승 보트다. 가장 많은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레이저는 딩기의 교과서로 불린다. 장비가 다른 요트보다 저렴해 세계적으로 보급률이 가장 높다. 세일이 작아 여성용으로 쓰이는 레이저 래디얼도 인기 있다. 420과 470에는 뒷바람을 받을 수 있는 ‘스핀’이란 이름의 세일이 하나 더 달려 있다. 선체 길이가 420(470)cm인 데서 이름이 붙었다. 요트 후미에서 방향을 조절하는 스키퍼와 스핀을 다루는 크루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 밖에도 입문용으로 16세 미만 선수들만 출전하는 옵티미스트도 아시아경기 종목이다.

킬보트는 통상적인 대형 요트를 말한다. J80 경기는 4∼5인용 킬보트가 사용되며 남녀 구분 없이 팀을 꾸릴 수 있다. 2팀이 맞대결(매치 레이스)을 펼치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8개 팀이 두 번씩 맞대결을 펼친다.

멀티헐은 선체가 두 개인 2인승 요트를 말한다. 세계적인 요트 대회인 아메리카스컵에서 쓰이는 요트다. 멀티헐 보트가 사용되는 호비16 경기 역시 남녀 오픈 종목. 가장 친숙한 윈드서핑은 세일이 큰 RS:X와 선체가 긴 미스트랄로 구분된다.

한국 요트는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연거푸 6개의 금맥을 캐며 종합 2위의 버팀목이 됐지만 2006년 도하 대회에선 금 1개에 머물며 주춤했다. 요트 대표팀은 광저우 바람을 타고 아시아 최강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J80 매치 레이스에서 한국은 8전 전승으로 18일 현재 일본(5승)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 요트의 신성 하지민(한국해양대)도 레이저 예선 8차전(총 12차전)까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예선 8차전까지 2위를 달리고 있는 420의 이상민-양호엽(이상 부산대)과 호비16의 전주현-정권(이상 전북도청) 조도 금메달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요트가 20일부터 열리는 결선에서 금빛 물결을 이어가 한국의 대회 중반 메달 레이스를 이끌지 주목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