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울릉군 대아리조트에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독도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연단 왼쪽부터 이승진 독도박물관장, 석대권 대전보건대 교양과 교수, 강진갑 역사 문화콘텐츠연구소장, 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역사학과 교수, 이기만 사단법인 역사만들기 대표. 울릉도·독도=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동해는 고대부터 우리 선조들의 해상활동이 활발했던 바다입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항상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주최로 17일 경북 울릉군 대아리조트에서 열린 독도학술세미나 현장. 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역사학과 교수는 주제발표 ‘울릉도, 독도의 역사적 환경과 의미’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논할 때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않다가 조선 말기에 개척되었다고 보는 공도(空島) 개념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가 한민족의 역사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온 공간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인식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즉 울릉도의 생활공동체인 독도에 대해 제기되는 복잡한 문제를 거론할 여지가 없어집니다.”
이번 세미나는 독도 문제를 정치 외교 또는 군사적 관점에서만 논하는 것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에 초점을 맞춘 향토사적 관점에서 해석 정리하는 자리였다. 향토사적 연구는 거시적 담론을 보완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 227개 지방문화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번 세미나에는 57개 문화원의 원장과 사무국장 등 9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독도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지방 문화, 예술 보급의 산실인 문화원을 통해 이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다.
울릉도는 6세기 이후 줄곧 한반도와 밀접히 교류해 왔으며 울릉도와 생활공동체를 이루는 독도 역시 한민족의 공간이었다. 남쪽에서 본 독도의 서도(왼쪽)와 동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석 교수는 “울릉도민의 독도와 울릉도에 대한 문화적 인지에 관한 연구는 ‘일본에는 없고 우리에게는 있는 것’을 밝히는 작업”이라며 “독도에 대한 울릉도민의 오래된 문화적 인지가 곧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민경현 고려대 박물관장이 ‘독도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고 이승진 독도박물관장,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소장, 이기만 사단법인 역사만들기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태평제를 올리고 예술단, 사진작가 등을 참여시킴으로써 독도학술세미나를 풍성한 문화행사로 준비했다”며 “전국의 문화원장들이 보고 들은 독도 관련 문화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