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만 벌써 2번째… 치솟는 물가 잡기 초비상… 금리도 추가 인상 가능성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물가상승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또다시 올렸다. 지준율 인상은 이달에만 2번째, 올해 5번째다.
런민은행은 이달 29일부터 금융기관에 대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19일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3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이달 10일에도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중국의 잇단 금융시장 긴축 조치는 당국이 현재의 물가상승 속도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 10월 상승률이 4.4%로 관리 수준인 3%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내놓은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에 깔려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지만, 이 경우 핫머니가 금리 차를 노리고 해외에서 대량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이 작은 지준율 인상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연내에 중국이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증시는 중국 경제의 긴축을 우려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9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현재 영국의 FTSE100지수는 0.9%,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5%가량 각각 하락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