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공격수 손흥민(18·함부르크 SV)이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소속팀 내 주전 확보는 물론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에 대한 희망까지 부풀렸다.
손흥민은 21일 독일 하노버 AWD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하노버와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0-1로 뒤진 전반 40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9분 헤딩으로 역전골까지 넣었다.
후반 34분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아 해트트릭을 놓치고 함부르크도 경기 종료 직전 재역전 골을 내주며 2-3으로 져 아쉬움은 컸지만, 손흥민으로서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함부르크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39년 만에 깨뜨렸다.
결국 함부르크와 2014년까지 정식 프로계약을 성사시키며 일찌감치 '성공 신화'를 예고했고, 다시 3경기 만에 프로 무대 첫 멀티 골이자 시즌 2·3호 골 맛을 봤다.
이날의 활약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의 유망주에서 주축선수로 자리매김하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윙어로 나섰지만, 오른쪽의 조나단 피트로이파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뛰었다.
최전방은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부한 호세 파올로 게레로와 믈라덴 페트리치가 맡았지만 제 몫을 못했고, 오히려 손흥민이 직접 문전으로 파고들어 두 골을 뽑았다.
그런데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두 경기에서 골이 터졌다.
게다가 손흥민은 쾰른과 경기에서 데뷔골은 왼발, 그리고 이번 하노버와 대결에서 두 골은 각각 오른발과 머리로 만들며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했다.
아르민 페 함부르크 감독이 앞으로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목이다.
손흥민은 A대표 발탁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조 감독은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대표팀의 주전이 될 선수다.
조국에서 계속 뛰면서 경험을 쌓으면 최고의 선수도 될 수 있다. 그의 플레이를 한번 보고 싶었다. 대표팀에서 관심을 둔다는 것을 보여주면 구단에서도 더 배려하게 된다"며 직접 독일로 건너갔다.
조 감독은 이미 지난 9월 서울에서 치른 이란과 친선경기(0-1 패) 때 손흥민의 대표팀 발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이 발가락뼈를 다쳐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어서 불러들이지 않았다.
조 감독은 내년 1월7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11 아시안컵 참가선수 예비 명단 50명을 12월7일까지 제출하고 개막 열흘 전인 12월28일까지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해야 한다.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은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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