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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시작된 ‘학군 전세난’

입력 | 2010-11-22 03:00:00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한달새 2000만∼3000만원 급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학부모가 많이 찾아오는데 물건이 없어요. 더군다나 올해는 전세난이 심하다고 해서인지 찾아온 손님은 많지만 물건을 찾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아요.”(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주 수능시험이 끝나고 중고교 배정시기도 다가오면서 여름부터 가중됐던 전세난이 학군 유망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심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 학군 유망지역 아파트는 2주간 0.3∼0.4%씩 상승하는 등 매년 수능이 끝나면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전세난이 심해 이를 의식한 조기 수요가 몰리고 있어 전세물건은 더욱 찾기 힘들고 호가는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학군지역의 전세금은 지난달에 비해 0.71% 올라 서울 평균 전세금 상승률 0.38%를 웃돌고 있다. 특히 목동의 전세금은 지난달에만 1.47%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 1.59% 올라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 전세금 상승률보다 4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학군 유망지역별로는 전세금이 최근 들어 2000만∼3000만 원씩 오른 곳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목동 신사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m²의 전세금은 현재 3억6500만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0만 원이나 뛰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이달 안에 이사하려는 수요가 일찌감치 몰리면서 전세물량 상당수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대치동도 10월에만 0.9%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서는 0.22%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물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대치동 선경1차 128m²의 전세금은 지난달 6억5000만∼6억6000만 원에서 현재 6억7000만∼6억8000만 원으로 2000만∼3000만 원 올랐다.

‘강북의 대치동’인 노원구 중계동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계동 주공5단지 44m²는 지난달 8000만∼9000만 원에서 9000만∼1억 원으로 1000만∼2000만 원 올랐으며 다른 단지들도 한 달 만에 500만∼1000만 원씩 상승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나면서 막바지 학군 수요가 다시 한 번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12월경부터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전세난의 영향으로 10월부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입주물량 부족 전망에다 전세난에 대한 학습효과 등으로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학군 수요가 일찍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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