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10명 중 8명은 이성과의 술자리가 교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싱글 남녀들은 평균적으로 10명 중 6명은 술에 취하면 술자리에 함께한 이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남성은 4명이 3명이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가 절반 정도로 비슷한 비율을 보여 술자리에 동석한 이성에 대한 생각은 남녀간에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소셜 데이팅 사이트 '이츄'(www.echu.co.kr)가 지난달 18일부터 18일까지 19~39세의 미혼남녀 457명(남성 255명, 여성 20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우선 '술이 이성교제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남녀 평균 83.2%(남 88.2%, 여 76.7%)가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대답은 14.7%(남 9.0%, 여 21.8%)였고, '오히려 훼방이 된다'는 의견은 2.2%(남 2.7%, 여 1.5%)로 나타났다. 절대 다수가 술이 이성교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 질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술에 취하면 술자리에 함께 한 이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녀 평균 63.7%(남 74.1%, 여 50.5%)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36.3%(남 25.9%, 여 49.5%)로 나타났다.
여기서 여성의 경우에는 술에 취하더라도 술 자리에 함께한 남성을 '매력적'이라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반반으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다수가 '매럭적'으로 보는 생각의 차이를 보여줬다.
'술 잘 마시는 이성에 대한 생각'에 남녀 평균 48.1%(남 52.2%, 여 43.1%)가 '상관 없다'고 대답했으며, '좋다'고 답한 33.9%(남 27.1%, 여 42.6%)와 함께 고려한다면 싱글 남녀들은 술 잘 마시는 이성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싫다'고 말한 응답자는 17.9%(남 20.8%, 여 14.4%)였다. 남녀 별로 보면 남성은 '상관 없다'는 쪽에 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좋다'는 쪽 비율이 높아 남성보다 여성이 술 잘 마시는 이성을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높았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이성의 주량'으로는 남녀 공히 별 차이 없이 '소주 한 병'을 꼽았다. 남녀 평균 63.7%(남 63.1%, 여 64.4%)가 이 대답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소주 반 병'(25.1%)을 선택했지만, 여성은 '소주 3병'(21.3%)를 택해 남녀 간에 '이성의 적당한 주량'에 대해 차이를 보였다.
'연애에 도움이 되는 술자리'에 대해서는 남녀 평균 32.4%가 '촛불이 은은한 곳의 알록달록 칵테일'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은 '삼겹살에 소주 한 병'(25.2%),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 잔'(23.6%), '고소한 치즈와 달콤한 와인'(18.8%)의 순으로 나타나 선호하는 술 종류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술자리에서 커플로 맺어진 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6%가 '없다'고 대답해 가장 많기는 했지만, '있다'고 대답한 남녀도 35.7%에 이르렀다. '커플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진전이 있었다'는 대답은 26.7%였다.
'이성의 꼴불견 주사'에 대해서는 남녀 평균 48.8%(남 42.4%, 여 56.9%)가 '지나가는 사람과 시비 붙고 폭력적으로 돌변'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상대를 불문한 스킨십'(12.7%), '끝없이 같은 이야기 반복'(9.8%),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성통곡'(7.7%), '사라져 행방이 묘연해진다'(6.1%)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는 '장소가 어디든 누워 잔다'(4.6%), '사방팔방 모든 사람에게 전화한다'(4.6%), '잔소리 설교를 시작한다'(4.4%), '장편소설 분량의 신세한탄을 시작한다'(1.3%) 등이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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