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비 아일랜드 등 대규모 테마랜드-골프장 잇달아 추진… 일부 땅값 상승-난개발 우려도
춘천시 서면 위도에 추진 중인 글로벌 테마랜드 ‘비티비 아일랜드’ 조감도. 사진제공 ㈜비티비 아일랜드
○ 대규모 테마파크와 골프장 건설 러시
일명 ‘고슴도치섬’으로 불리는 춘천시 서면 위도는 글로벌 테마랜드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비티비(BTB) 아일랜드는 최근 강원도로부터 위도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비티비 아일랜드는 연면적 68만2389m²(약 20만6422평)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보트 정박장을 갖춘 별장형 콘도와 특급호텔, 초대형 사계절 실내 테마파크와 결합된 테마콘도 등이 들어선다. 총객실은 1526실. 특히 최대 1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테마콘도는 객실 복도에서 스키 슬라이드와 워터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비티비 아일랜드 사업에는 1조4000억 원이 투입돼 2013년 상반기(1∼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공사 중인 복합문화시설 ‘다암예술원’ 조감도. 사진 제공 춘천시
골프장 건설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춘천에는 현재 3개 골프장(82홀)이 운영되고 있는데 건설 중인 골프장은 9개(219홀)나 된다. 이들 12개 골프장의 면적은 총 1624만여 m²(약 491만2600평)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른다.
○ 땅값 상승, 난개발 등 부작용 우려
춘천의 개발 붐은 지난해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다음 달 개통되는 경춘선복선전철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는 무분별한 개발과 땅값 상승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레고랜드와 비티비 아일랜드 사업지 인근 지역은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땅값이 2배가량 오른 데다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또 일부에서는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업체들의 사업비 조달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