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8국 4보(77∼96) 덤 6집 반 각 3시간
○ 이세돌 9단 ● 강지성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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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85로 즉시 막아가자 이세돌 9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올 것이 왔다.
흑 85 때 참고도 백 1처럼 일단 약점을 보강하고 두는 건 어떨까. 이러면 흑이 살아갈 길이 없지 않은가.
이 진행은 백에 선수를 넘겨준 것을 감안하더라도 흑이 좋아 보인다. 좌하 흑집이 워낙 빵빵하다.
눈에 보이는 우세를 확보했을 때, 긴장했던 마음도 눈 녹듯 풀린다. 한편으론 우세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밀려든다. 지나치게 걱정하면 위축된다.
흑 91이 지나친 걱정이었다. 좌하에 뒷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백도 그 뒷맛을 노리지 않는다. 백이 번개처럼 96을 차지해 우변에서 안정을 취하자 형세가 졸지에 팽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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