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포가 맹자를 뵙고 말했다. “포가 왕을 뵈오니, 왕께서 포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포는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다면, 제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입니다.”
莊暴見孟子의 見은 장포와 맹자를 신분상 대등한 관계로 보아 ‘견’이라고 읽고 暴見於王의 見은 장포와 제나라 왕의 신분에 차이가 있으므로 ‘현’이라 읽는다. 곧 見을 ‘현’으로 읽으면 謁見(알현)의 뜻이 된다. 暴는 장포가 존자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 일인칭으로 삼은 것이다. 未有以對는 대답할 길이 없었다는 뜻이다.
‘曰 好樂이 何如하니잇고’의 曰은 특이하게도 장포의 말을 직접 인용한 것에 들어 있다. 장포의 말이 계속 이어지지만 언술에 전환이 있기 때문에 曰을 삽입한 것으로, 옛 문장에는 이러한 예가 많다. 王之好樂甚에서는 王之好樂이 주어, 甚이 술어인데, 주어가 다시 주어와 술어로 이루어져 있어 그 주어의 다음에 之를 사용했다. 則은 가정(조건)과 결과를 이어주는 접속사이다. 其庶幾乎는 잘 다스려짐에 가까우리라고 추정하는 말로, 庶幾는 ‘∼에 가깝다’는 뜻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