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부어오르고 욱신욱신… 열 나고 뻐근…“염증 생겼어요” 관절의 SOS
○ 붓고 열나면 활막염, 퇴행성관절염 의심
염증, 감염 등 관절 내부 문제로 무릎이 부을 수 있다. 활막염, 퇴행성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이때는 열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것이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활막염은 약물 복용과 초음파 등 물리치료를 하고, 증세가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막절제술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무릎이 노화돼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에서도 무릎 부종이 흔히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염증이 활액을 과다 분비시킨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닳은 연골을 정돈하고 뼈끝을 잘라 다듬거나, 증세가 심하면 연골이 닳은 정도에 따라 부분치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외에도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스관절염도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 운동 외상 후 무릎 붓는다면 반월상 연골판 및 인대 손상 의심
운동으로 인한 외상으로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인대가 손상돼도 무릎이 붓는다. 인대 파열은 주로 관절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꺾일 때 나타난다. 연골판 손상은 뛰다가 갑자기 서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점프동작 등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하다가 발생한다. 이때 다친 부분을 보호하고, 관절 내 마찰을 줄이기 위해 활액을 과다 생성해 무릎이 붓는다. 부종 외에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잘 안 되는 잠김 현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연골판이나 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고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럴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주임과장은 “무릎 부종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며 “최근 젊은층의 스포츠 활동에 따른 손상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운동 후 붓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치료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