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수영스타가 된 박태환.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의 수영스타 박태환이 아시아경기에서 3관왕에 오르며 부활하자 '박태환은 돌연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신문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차원이 다른 박태환의 수영에 대해 일본 대표팀 코치는 '세계 제일'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맹활약할 때 미국 언론들은 '신이 하늘에서 사람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하고 싶어서 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온 게 조던'이라며 '농구의 신', '피터 팬', '스카이 워커'라는 별명을 만들어 냈다.
브라질 출신의 축구스타 호나우두는 '외계인'이라고 불렸고….
하지만 스포츠의 슈퍼스타들은 영화 '엑스맨'에서 나오는 '돌연변이'들처럼 뛰어난 재능을 애초부터 타고나 하루아침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현역시절 '농구의 신'으로 불렸던 마이클 조던.
그래서 그가 택한 방법은 수학 교과서를 비롯해 참고서를 10회 이상 독파하기로 한 것. 고 위원이 '그동안 치른 여러 가지 시험에서 관련 책을 10회 이상 보고 치른 시험에서는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뒀지만, 10회 이하로 보고 치른 시험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5살 때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처음 시작한 박태환. 그가 세계 1인자에 오르기까지에는 10년 넘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박태환은 7세 때 노민상 현 수영대표팀 총감독을 만나면서 체계적인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고교(경기고) 시절에는 매주 6일간, 매일 8시간 씩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했다.
금메달을 입에 물고 포즈를 취한 박태환.
'박태환은 돌연변이'라고 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은 박태환 같은 수영선수를 과거에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나올 기미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수십만 명의 수험생이 어렵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수능시험에서도 전 과목 만점을 받는 '공신'이 나오듯이, 우리나라 수영 유망주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박태환은 보여주고 있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으로 만들어진다.' '발명왕' 에디슨의 이 명언이 아니더라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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