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전사해 1계급 특진이 추서된 서정우 하사는 2.12 대 1, 문광욱 일병은 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대했다. 서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입대 전 해병대 합격을 바라는 글이 올라 있다. ‘어젯밤 꿈에서 (해병대에) 합격하고 입영 날짜 확인하는 꿈을 꿨다…웬만하면 뽑아주지.’(2008년 12월) 그는 미니홈피에 가슴이 빵빵한 자신의 몸짱 사진도 올려놓았다. 서 하사는 제대 4개월을 남겨놓고 마지막 휴가를 받아 나가던 중에 부대가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복귀했다. 해병대원들이 자랑하는 ‘해병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앳된 얼굴의 문 일병은 입대 4개월 만에 전사했다. 문 일병은 이달 20일 친구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에서 친구에게 군대에 오지 말라는 뜻을 내비치며 ‘그렇다고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중략) 그러나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적었다. 해병대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정 성 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