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서울-인천서 첩보활동
해군 예비역 장교들이 기금 마련해 동상-기념비 제막식 열어

평남 용강군 출신인 임 중위는 광복 이후 해군 첩보부대 창설요원으로 활동했다. 1950년 해군사관후보생(OCS) 9기로 소위에 임관해 해군 특수공작대로 선발됐다. 6·25전쟁이 나자 그는 인민군에 점령된 서울과 인천, 수원으로 잠입해 정보 수집활동을 벌였다. 그는 인민군 병력, 장비 위치, 지뢰부설 위치 등 군사기밀을 탐지해 해군본부와 미군사령부에 제공해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상륙작전 개시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인천 영흥도에서 활동하던 중 인민군 1개 대대의 공격 속에 대원들을 탈출시켰지만 곧 포위당했다. 생포돼 정보가 누설되면 아군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해 그는 권총으로 자결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미국 정부도 은성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창원=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