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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랴오닝 청동유물 한국에 첫선

입력 | 2010-11-26 03:00:00


■ 경기도박물관 ‘요령문물전’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년∼기원전221년) 중국 랴오닝 성 정자와쯔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거울. 사진 제공 경기도박물관

청동 솥과 말 재갈 장식, 거울, 장식품….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중국 랴오닝 지역의 청동 유물이 처음 한국에서 선을 보인다. 경기도박물관은 2011년 2월 27일까지 ‘요령(랴오닝)고대문물전’을 열고 중국 랴오닝 지역의 청동기 유물 149건 316점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유물들은 중국 랴오닝성박물관, 랴오닝성문물고고연구소, 선양시문물고고연구소 등 3개 기관이 소장한 것들로 청동기시대 관련 유적 21곳에서 출토됐다. 시대는 기원전 2000년 전반기부터 전국시대에 이른다. 랴오닝 지역의 청동기 문화는 한반도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확산됐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1부 ‘청동기 문화의 여명’에서는 랴오닝 지역에서 가장 이른 청동기 문화를 소개한다.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성한 샤자뎬(夏家店) 하층문화와 가오타이산(高臺山) 문화, 랴오둥 반도 남단 지역의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라쭈이쯔(大嘴子) 문화 관련 유물들을 선보인다. 전시에 나온 채색토기와 청동정병(靑銅淨甁) 등이 당시 유물이며 이 무렵 랴오닝 지역 청동기 문화에 영향을 미친 중원계 청동예기와 북방계 청동기도 함께 전시됐다.

2부 ‘비파형동검문화’에는 한반도 청동기 문화와 관련 있는 비파형동검문화권의 유물을 전시한다. 대부분 기원전 9세기∼기원전 8세기 석관묘 군집인 차오양(朝陽) 스얼타이잉쯔(十二臺營子) 유적과 기원전 6세기∼기원전 5세기 랴오닝 지역 최대 수장급 토광목관묘를 포함한 선양 정자와쯔(鄭家窪子) 유적 출토품이다. 이 중 청동거울인 삼뉴대동경(三紐大銅鏡)과 사람 얼굴 모양의 청동 패식(人面形銅牌), 정자와쯔 유적에서 출토된 번개무늬 청동거울 등은 수장(首長)급 인물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로서 당시 청동기 문화의 진수로 평가된다. 031-288-5300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