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연애 한번 안했다!" 미혼여성 중매 시 한국의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공통된 태도의 하나이다.
즉. 딸이 바쁘거나 결혼에 소극적인 경우 어머니가 대신 결혼정보회사에 회원 등록을 한 후 맞선 중개역할까지 맡게 될 때 중매 현장을 뛰는 어머니들의 행동 양태에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24일 현재 양사에 등록된 어머니 활동 회원 522명을 대상으로 '중매현장을 뛰는 어머니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조사해 발표한 내용이다.
다음은 80.7%가 "우리 애한테는 늘 머슴애들이 줄을 서 있다. 딸이 관심을 안 가져서 그렇지…"라며 자기 딸은 인기가 많아 왠만한 남자를 찾을 것 같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는 것을 은연 중에 과시한다.
세 번째는 68.0%가 "학교 다닐 때는 부모 속 한번 안 썩혀봤는데 결혼에서 불효 노릇을 한다"며 신세타령을 하지만 속으로는 "이성에게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한 모범생"임을 강조한다.
네 번째 타입으로는 67.1%가 "우리 애는 싹싹하고 밝아서 어른들한테도 귀여움을 독차지한다"며 결혼해도 시부모들에게 사랑 받을 것임을 은근히 내비친다.
다섯 번째 타입은 64.6%로 "우리 애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고생 모르고 자랐다"며 결혼해서도 딸이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배우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1. "결혼하면 살 집은 마련돼 있나요?"(81.0%)
-혼기의 딸을 둔 어머니들에게 살 집이 가장 큰 관심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2. "현재 어느 직장에 다니나요?"(76.2%)
-경제력을 최우선시하는 추세에서 출신 학교와 함께 직장, 근무지, 연봉, 근속년수, 직무 등등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3. "그 집 아버지는 뭘 하셨(시)나요?"(70.9%)
-딸의 미래 시댁 가정형편에 대해서도 까다롭게 파헤친다. 결혼 시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면서 시댁에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야 할 형편은 아닌지, 사돈간에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하고 말은 통할지, 자녀 가정교육은 잘 됐을지 등등에 대해 꼼꼼하게 따진다.
4.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나요?"(65.7%)
-장남인지 아닌지, 형제의 수가 많은지 적은지, 시누이감이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몇 명인지, 형제들의 학력과 직업 등등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는다.
-딸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성격을 원한다.
어머니들은 또 회원등록 시의 상담이나 맞선 중개역할을 하는 등의 과정에서 의사소통할 때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는 것. 대표적인 공통점 5가지를 보면….
1. 연락이 잦고 통화가 길다.(89.1%)
-어머니 회원들은 대부분 시간적 여유가 많고 초조하기 때문에 자주 연락을 하고, 또 한 번 하면 대부분 1시간 이상 통화를 한다. 최근 중매 들어온 사람의 프로필이나 주변의 지인 딸이 교제하고 있는 사람 등등에 대해 중언, 부언하며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도록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2. "좀 더 나은 신랑감은 없나요?"(82.4%)
-만남 상대의 프로필을 보내면 십중팔구 '좀더 나은 사람 없나요?'가 일반화돼 있다. 또 회원과 교제 중이면서도 계속 '더 나은 사람 없느냐'고 문의한다.
3. 딸의 수준과 상관없이 배우자 조건은 대부분 비슷하다.(74.3%)
-딸의 학력이나 외모, 직업 등은 고려하지 않고 찾는 배우자의 수준은 대부분 서울의 중상류 이상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공기업, 공무원, 금융계 등에 종사하기를 바란다. 당연히 집안환경도 좋아야 한다.
4. 직장, 거주지 등의 지명도가 높아야 한다.(70.7%)
-직장이나 출신학교, 거주지(서울 강남 등) 등을 언급했을 때 생소하면 일단 부정적이다. 많이 들어보고 지명도가 높은 곳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5. 만남에서 차이면 못 참는다.(68.4%)
-딸이 맞선을 본 뒤 자신은 호감을 가지나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참지 못한다. 상대를 비난하며 뭔가 잘못됐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성 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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