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국계회사 출신들 초조
○…LG전자는 조직개편과 연말 인사를 앞두고 대부분의 임원이 긴장하고 있어. 가장 ‘떨고 있는’ 임원들은 바로 남용 부회장 시절 채용된 외국계 회사 출신들이라고. 세계화를 강조하며 외국계 회사 출신이 상당수 채용됐는데, 이들이 성과에 따라 먼저 정리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 특히 이들은 반차나 1, 2일 정도의 휴가를 내도 주변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요즘 조직개편을 앞두고 사실상 업무가 스톱된 분위기인데, 이런 와중에 휴가를 가면 업계에서는 ‘다른 회사 면접 보러 가는 거 아니냐’라고 수군대기도 한다”고 전함.
황우석 처남 주식 대량매입 속뜻은…
○…황우석 박사의 처남이자 코스닥 바이오기업인 제이콤의 대표이사였던 강용석 씨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국실업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어 관심. 강 씨는 17일 동국실업 주식 131만7250주를 취득해 5% 지분을 보유했다고 처음 신고한 데 이어 24일과 26일 연이어 추가로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 26일에는 강 씨의 모친인 박영숙 씨까지 지분 취득에 나서 강 씨 측의 지분은 8.12%(213만9200주)로 늘어났음. 자동차용 플라스틱 내장재 관련업체인 동국실업은 이 소식에 24, 25일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강 씨의 지분 매입을 계기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진 탓. 강 씨가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와.
○…대우건설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에서 때 아닌 ‘시집살이’를 하고 있어 눈길. 이 건물은 당초 금호그룹이 ‘금호아시아나 1관’으로 사용해 왔으며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의 계열사 자격으로 입주해 있었던 장소. 하지만 올 초 대우건설이 금호그룹과 분리되면서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방을 뺐으며 건물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대우건설은 당당하게 ‘내 집’처럼 쓸 수 있게 됐으나 건물 관리는 여전히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개발이 맡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사무실 출입문에 잠금장치 하나 다는 것조차 금호개발에 요청해야 하며 금호개발이 업무를 차일피일 미루면 사무실에 아무리 중요한 물건이 있어도 밤새 문이 잠기지 않은 채로 방치해야 하는 처지. 실제로 대우건설의 한 사무실은 지금 몇 주째 잠금장치가 없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 보안에 구멍이 뚫린 상황이라는 게 대우건설 관계자의 푸념. 또 일부 대우건설 방문 VIP들에게 금호개발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나 대우건설은 ‘발언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
통상교섭본부, 상생법 통과에 속앓이
○…국회가 10일 대기업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안(유통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25일 더 강력한 SSM 규제 내용이 담긴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까지 의결하자 이 법안 처리의 심각성을 지적해 온 통상교섭본부는 허탈한 분위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그동안 “전통시장 보호가 뼈대인 유통법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설득을 할 여지가 있지만 SSM 직영점뿐만 아니라 가맹점까지도 사업조정신청 대상자로 포함시킨 상생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협정에 위반될 소지가 너무 크다”고 주장해왔기 때문.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FTA 체결하기 전과 후가 다른 나라’처럼 국제사회에 비칠까 우려된다”고 토로.
정부, 터키-日원전협상에 긴장
○…당초 한국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터키 시놉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터키 정부가 일본의 도시바와 원전 협상을 시작하면서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긴장. 당초 양국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원전 수주를 위한 정부 간 협상(IGA)를 체결하려 했으나 가격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불발. 양국이 협상에 난항을 겪는 사이 도시바가 전략적으로 뛰어들었고 일본과 터키는 최근 원전 수주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으로 알려짐. 일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서 한국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해 왔고, 한국을 제치고 터키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터키 정부가 일본과 접촉하는 것까지 우리가 간섭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난감한 표정.
그룹 일자리 성적표 관심 뜨거워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그룹의 직원 수를 분석한 본보의 ‘2004∼2009년 26대 그룹 일자리 성적표’ 기사가 재계에서 화제. 최근 5년간 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STX그룹은 “우리 그룹이 그동안 이렇게 직원들을 많이 뽑은 줄 몰랐다”며 뿌듯한 표정. 반면 금융위기 기간 26대 그룹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줄어든 CJ그룹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 CJ그룹 관계자는 “2008년 5월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현대중공업 계열에 매각하면서 두 회사의 임직원 879명이 고용 승계됐다. 그래서 CJ그룹 차원에서는 숫자상으로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450여 명 증가했다”며 “CJ그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해명.
<산업부·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