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들의 회사적응법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 기업 중의 하나인 삼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책 제목이 마치 삼성이 다른 기업보다 뛰어나거나 우수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삼성이 더 나은 것이 아니라 삼성이 다른 기업과는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삼성 스타일이 맞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요즘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대학 입학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에 까다로운 입사 관문을 거친다. 입사하면 주위의 부러운 시선과 함께 축하를 받는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학원에 해외연수까지 투자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은 분위기다.
대기업 입사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은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이다. 직장은 학교와는 전혀 딴판이다. 학교에서는 공부 성적만으로 평가하지만 직장에는 여러 가지 평가 기준이 있다. 학교에 적응하는 것보다 직장에서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에 가기 전에는 그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지만 새내기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입사를 앞둔 새내기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직장을 먼저 경험한 선배 사원이 후배에게 저녁 식사를 하면서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직장에서 자신에게 때론 충고하고 질책도 하는 멘터 같은 선배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닐까.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입사하는 것보다 입사한 뒤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우고 잘 적응하는 것이 개인에게나 기업에나 더 좋은 경우도 많다. 꼭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출세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실력을 키우기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에는 자동차 철강 컴퓨터 같은 특정 산업과 특정 기업에 관한 책이 많다. 어떤 기업에 입사하려고 하거나 상담을 할 경우에 상대 기업이 어떤가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이다. 국내에는 특정 기업을 거론하는 책이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자신이 근무했던 직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인 입장을 지키면서 기업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일하는 뇌
생생한 사례로 배우는 직장인 뇌 훈련법
데이비드 록 지음·이경아 옮김
370쪽·1만3800원·랜덤하우스
수년간 업무 성과에 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저자가 ‘사무실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뇌 훈련법을 제시한다. 직장인이 마주할 수 있는 문제를 ‘100만 가지 업무’ ‘어려운 감정 조절’ ‘변화가 절실할 때’ ‘눈치 없는 동료’ 등 14가지로 분류했다.
■ 소셜 크리에이티브
소셜 마케팅 성공조건은 유익성과 재미
황성욱, DDB 코리아 지음
280쪽·1만4000원·마젤란
반면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그 위에서 달린 만큼 유니세프에 기부하도록 한 ‘기부 러닝머신 캠페인’, 게임기 같은 빈병 수거함을 설치해 ‘친환경도 재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자동차회사 등은 단지 SNS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콘텐츠가 강했기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참여한 것이다.
이 책은 ‘SNS를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진정한 소셜 마케팅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관성’ ‘유익성’ ‘재미’ 등 소셜 마케팅의 콘텐츠가 갖춰야 할 조건들과 미국 영국 스웨덴 호주 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 전개된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