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엔 5곳 - 광주銀엔 7곳 신청… 우선협상대상 내년 3월까지 선정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입찰참가의향서(LOI) 마감일인 26일 오후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우리사랑 컨소시엄’의 강선기 조합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증권 본사에 도착해 입찰 서류를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첫 단계인 입찰참여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처럼 총 23곳이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비밀유지약정을 이유로 제출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점 주주체제’(특정 지배주주 없이 몇몇 주주가 분산 소유하는 체제) 방식의 독자 민영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을 대표 투자자로 한 ‘우리사랑 컨소시엄’을 통해 LOI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투자에는 전체 조합원 1만9000여 명 중 1만7000여 명(약 90%)이 참여했고 청약금액만 9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 금융권 인수합병(M&A)에서는 처음으로 경영자매수(MBO·Management Buyout)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을 매각할 때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경영진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과 하나금융과 KB금융이 인수전에서 빠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란 얘기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 관련 후보 외에는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칼라일, 맥쿼리, 메트라이프 등 국내외 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번에 입찰 의향을 밝힌 기관 및 투자자에게 우리금융의 상세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를 보내고 다음 달 20일까지 입찰 의사를 타진한 뒤 예비입찰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3월 안에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