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한금융지주 ‘빅3’ 간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6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다음 주 초반에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는 라 전 회장이 1999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재일교포 4명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운용하면서 모두 204억여 원을 입·출금한 명세와 관련 증거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출석하면 차명계좌로 운용한 자금의 출처와 용처, 차명계좌 개설 이유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자문료 일부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 조사를 마친 뒤 라 전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에 대한 형사처벌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