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군 모집비율 낮아져 경쟁률 가-나의 3∼6배 될 듯대학별 반영비율-방식 제각각… 정교한 맞춤전략을
동아일보 자료 사진
○ 균형지원이 합격의 열쇠, 안정권 대학 있다면 상향 지원도 고려
2011학년도 수능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이다. 가장 어려웠던 영역인 수리 ‘가’형은 1등급 기준선이 79점 정도로 예측된다. 언어, 외국어, 수리 ‘나’형은 모두 89, 90점에서 1등급 기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다면? 한 수험생이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정시전형의 커트라인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지난해보다 3만4393명 증가했다. 반면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9961명 감소했다. 수시 선발인원이 늘어난 까닭이다. 이는 정시모집을 통한 대학 합격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재수생 증가다. 수능 응시인원 중 졸업생(검정고시 포함)이 지난해보다 2만4949명 늘었다. 이에 따라 인문, 자연계 상위권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다군의 경쟁률이 가, 나군보다 3∼6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기준으로 서울 소재 대학의 다군 모집비율이 16.4%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군에서는 추가 합격이 많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은 가군과 나군 중에서 한 학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지원하는 편이 좋다.
○ 대학별 수능 반영방식과 반영비율을 파악하라!
올해 대학들은 대부분 세 가지 형태로 수능 점수를 반영한다. 백분위점수, 표준점수, 그리고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를 쓰고 탐구영역은 백분위점수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같은 점수라도 반영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A 학생은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게 나와 언어 96%, 수리 ‘가’형 96%, 외국어 96%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 학생의 백분위점수는 288점이다. B 학생은 언어 93%, 수리 ‘가’형 99%, 외국어 93%다. B 학생의 백분위점수는 285점이다. 그런데 A 학생의 표준점수는 언어 129점, 수리 ‘가’형 133점, 외국어 130점이어서 총점이 392점이고, B 학생의 표준점수는 언어 127점, 수리 ‘가’형 144점, 외국어 128점으로 총점이 399점이다. 이럴 경우 B 학생은 표준점수 반영대학에서 A 학생보다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백분위점수 반영 대학에서는 B 학생보다 약간 불리하다.
각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모든 학교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영비율도 학교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건양대, 관동대, 인제대 의대는 언어를 반영하지 않고 수학, 과학, 외국어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리를 반영하지 않거나 탐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이와 달리 수리, 과탐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탐구 과목의 반영은 2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교에 지원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대는 4개 과목을 모두 반영하며, 성균관대 등 몇 개 대학 의예과는 3개 과목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탐구영역을 두 과목 위주로 공부했을 것이다. 따라서 탐구영역에서 세 과목 이상 잘 본 학생은 이런 반영 방식을 가진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역별 반영 비율도 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자연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20:30:20:30의 비율로 반영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28.6:28.6:28.6:14.2로 반영한다. 고려대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28.6:28.6:28.6:14.2의 비율로 반영한다. 자연계열이라면 연세대는 수리 과탐 점수가 언어 외국어보다 좋은 학생이, 고려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점수가 과탐 점수보다 좋은 학생이 유리할 것이다.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방식도 다르다. 따라서 지원 전에 학생부 반영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체로 서울대, 서울교대 등 국립대는 학생부(주로 내신)를 많이 반영한다. 서울 소재 사립대는 상대적으로 작게 반영하는 편이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활용하거나 수능 100% 전형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 연세대 등은 정시 모집인원의 70%를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우선선발 한다. 한양대는 가군에서는 내신을 반영하지만 나군에서는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다. 단, 내신이 반영되지 않는 군의 합격권 점수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최성수 타임입시연구소 소장
■ 타임입시연구소는?
타임입시연구소(consulting.t-ime.com)는 과학고, 외고 등 상위권 학생을 지도하던 강사와 컨설턴트들로 구성된 ㈜타임교육의 입시연구 및 컨설팅 기관이다. 강동 청산학원(현 강동 하이스트) 대입연구소장 및 고등부 원장을 역임한 최성수 연구소장, 강남 대성학원 창립 멤버인 이순원 대입기획 이사 등 입시 전문가들이 컨설턴트로 있다. 또 대치, 목동, 일산 등 수도권 학원 밀집지역에 위치한 30여 개 대형학원과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입시교육 현장 데이터와 정보 수집능력을 보유한 점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