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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야쿠르트와 재계약 합의

입력 | 2010-11-28 13:19:51


임창용(34)이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남는다.

임창용의 대리인인 박유현 씨는 28일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2년에 1년 옵션을 더하는 2+1년 형태로 재계약하기로 했다"라며 "임창용이 원하면 3년째에도 뛸 수 있고 미국 진출을 원하면 2년 뒤 풀어준다는 조건이기 때문에 사실상 계약기간 3년을 보장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총액은 3년간 15억엔(한화 약 206억원) 규모이며 내년 연봉은 4억엔정도"라며 "야쿠르트가 외국인선수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으로 장기 계약을 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임창용도 계약 조건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07년말 야쿠르트와 3년간 최대 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으로서는 이로써 3년 만에 3배 이상 뛴 거액을 만지게 됐다. 임창용은 올해 연봉으로 1억4600만엔을 받았다.

또 내년 연봉 4억엔은 소속 팀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투수 중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올해 연봉 기준으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4억3천만엔), 후지카와 규지(한신.4억엔) 등만이 연봉 4억엔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야쿠르트와 3년 계약이 끝나는 올해 1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일본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3년간 96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팀 성적만 좋았다면 일본 통산 100세이브는 무난히 넘겼을 것으로 평가받는 임창용은 최고시속 160㎞를 찍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새로 연마한 싱커를 앞세워 난공불락으로 자리매김했다.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내년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임창용의 잔류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재계약에 공을 들였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계약은 뒷전으로 미룬 채 임창용과 협상에 신경을 썼다고 알려졌다.

임창용은 이처럼 몸이 단 야쿠르트를 비롯해 한신, 요미우리 등 다른 구단과 미국에서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서 몸값이 계속 폭등했다. 애초 3년간 9억엔을 제시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억엔, 12억엔으로 올랐고 결국 15억엔의 초특급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달 중순에는 임창용이 야쿠르트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야쿠르트와 결별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일본 언론도 임창용의 거취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박유현 씨는 "야쿠르트가 내건 조건에 이미 90% 정도는 만족하고 있었다. 옵션 등 미묘한 부분 때문에 마무리가 늦어진 것"이라며 "어차피 이달까지는 야쿠르트 소속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협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진출을 뒤로 미룬 것은 야쿠르트와 쌓은 두터운 신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유현 씨는 "미야모토 신야 등 동료 선수들이 함께 뛰자고 요청하는 등 야쿠르트는 외국인 선수인 임창용에게 두터운 애정을 표시했다"라며 "임창용도 자신을 처음 받아 준 야쿠르트에 정이 많이 들었다. 미국 진출은 2년 뒤에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룬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단 선수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임창용은 10일경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후 휴식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하다가 야쿠르트의 공식 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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