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촬영은 안 됩니다."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검문소 앞에 취재차량을 세우자 노란색 비표를 두른 군인이 취재 불허를 통보했다.
이날 접경지역인 임진각 일대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11시20분께 서쪽 멀리에서 '쿵' 하는 포성이 두세번 들려 일순간 불안감이 드리우기도 했다.
단독군장을 한 병사들을 태운 트럭들도 임진각 일대를 분주히 지나갔다. 연평도 포격 이후 첫 번째 주말, 한미 합동훈련으로 군(軍)은 바빴지만 임진각은 여전히 한산했다.
임진각 내 놀이공원 '평화랜드'는 설상가상으로 추위까지 찾아와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임진각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민통선 내 도라산 전망대와 땅굴 출입이 언제 풀리는지 문의하는 전화만 오지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며 "현재 손실액이 하루에 1000만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겨울철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900여명이며 주로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으로 민통선 내 도라산전망대~통일촌~제3땅굴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가로막혔고 DMZ안보관광매표소문은 기약 없이 굳게 닫혀 있다.
파주시 법원리에 살면서 임진각 내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송민경(17) 양은 이곳에서 주말마다 일한 석 달동안 중국 관광객들을 많이 왔는데 이번 주말에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손님이 줄어든 것도 걱정이지만 이러다 정말 전쟁이라도 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