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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한미연합훈련 첫날…北포성-中행보 주목

입력 | 2010-11-28 16:47:36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오전 북한은 내륙지역으로 30여발의 포를 발사했다. 또 추가도발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행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남북을 중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태가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미는 이날 오전 서해 격렬비열도와 어청도 해상 일대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 미측은 지상지역 감시를 주임무로 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E-8C)를 비롯한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와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9750t급 이지스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함, 피체랄드함 등을 투입했다. 주일미군기지의 최첨단 F-22(랩터) 전투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이 지상지역을 감시, 목표물을 수색하는 한편 공격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E-8C를 투입한 것은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조치이다.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지상군의 지대지미사일,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군은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문무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F-15K 4대와 KF-16 4대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진행되며 지난 7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보다 고강도로 이뤄진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훈련 첫날에는 세종대왕함과 조지워싱턴호 등 참가전력이 서해상 특정구역에서 만나 상호 통신망을 점검하고 연락단 승선, 훈련해역으로 이동하면서 해상경비작전, 항모전단을 호송하는 훈련을 위주로 실시됐다.

29일부터는 함정의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과 대잠수함 탐지 및 방어, 연합군수기동훈련, 해상 자유공방전 등 고난도 기동전술훈련으로 진행된다. 해상 자유공방전은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는 것을 가정해 이를 조기 식별해 함재기 등을 동원해 격멸하는 전투훈련을 말한다. 양국 참가전력은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습은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전에 계획됐지만 북한의 도발 상황이 훈련수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양국군 모두 북한의무모한 연평도 도발 뿐 아니라 추가도발에 대한 대처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훈련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연평도 북방 12㎞에 있는 개머리지역에서 내륙으로 30여발의 포를 발사한 것이 청취됐다. 북측은 122㎜ 방사포를 일부 전진 배치하고 해안포를 기존 14개소 외에 추가로 개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평지역 통합방위본부장을 맡은 연평부대장(해병대령)이 주민 소개령을 발령, 한 때 주민들과 취재진들이 방공호로 긴급대피했으나 40분 만에 해제됐다.

북한은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SA-2 지대공미사일(사정 13~30㎞)을 전진 배치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도 지상의 고정발사대에 거치해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륙 4~5분이면 NLL을 넘는 위치의 황해도 황주비행장에 미그-23기 5대를 전개한 이후 인근 과일, 온천 비행장에도 미그-19기 및 미그-23기를 전개해 놓았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함정 70여척이 있는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사곶의 8전대에는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병력 및 함정 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연합훈련과 관련,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위협 속에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군사적 대치국면을 해소하려는 외교적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시간 여동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국무위원 일행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 변화"라고 지적한 뒤 "중국이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6.25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 도발해온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연평도 사태에 대한 한국 측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중간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다이 국무위원은 이날 후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할 이야기는 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외교의 최고위급 인사로 부총리급인 다이 국무위원은 전날 전격적으로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또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한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특별담화'라는 제목의 이번 담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 영토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자 민간인까지 공격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시에는 단호하게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50여개 매체 2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의 철수를 요청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