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귀국 기자회견
"마라톤 경기를 하다가 선수에게 맞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27일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지영준(29·코오롱)이 경기 중 에피소드를 전하자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28일 오후 인천공항에 마련된 아시안게임 선수단 환영 기자회견에서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각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시안게임 영웅들이 기분 좋게 금메달 순간을 돌이켜봤다.
지영준은 케냐 출신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와 펼친 신경전에 대해 "올해 기록이 내가 좋아서 상대가 나를 견제한 것 같다"라며 "뛰다가 실수로 그 선수의 발을 몇 번 건드렸더니 어깨를 2대나 때렸다"고 웃었다.
지영준은 "내가 흔들리면 상대 의도에 말린다는 생각에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내년 8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육상이 지금 페이스를 잘 이어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핸드볼에서 금메달을 딴 윤경신은 "20년 동안 대표팀에 있으면서 나이를 많이 먹었다"라고 털털하게 말하면서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는데 그때와 이번 대회 장소가 공교롭게 중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 대회일 것"이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체력이 된다면 후배를 위해서라도 메달을 바라보며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진은 중국의 홈 텃세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 응원전 공세가 심했다. 한국 교민은 표를 살 수 없어서 더 고전한 것 같다"라며 "우리 양궁이 피 말리는 경기를 하면서도 결국 이긴 것은 상대 중국 선수들에 비해 심리가 더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펜싱 2관왕 김원진은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훈련 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사격의 이대명은 "아시안게임 직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가진 자신감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