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 400만원 이상도 10% 육박
한 달 생활비로 300만 원 이상을 쓴 가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 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에 한 달 생활비로 200만 원 미만을 쓴 가구는 2003년 전체의 72%에서 올 3분기 50% 수준으로 줄었다.
28일 통계청이 올해 3분기 농어가를 제외한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소비지출(명목 기준)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을 소비지출에 쓴 가구의 비중은 20.05%였다. 소비지출은 생활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구입에 들인 비용을 말한다.
3분기 기준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이 3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비중은 2003년 9.31%에서 2004년 10.77%, 2006년 12.64%, 2008년 17.10%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은 지난해에는 17.62%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20%를 돌파해 2003년 이후 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
월 소비지출액이 200만∼300만 원이었던 가구도 지난해 3분기 25.22%에서 올 3분기 27.73%로 증가했다. 2003년 3분기의 18.65%보다는 약 9%포인트 늘었다.
반면 월 소비지출액이 200만 원을 밑도는 가구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100만∼200만 원은 작년 3분기 40.02%에서 올해 3분기에는 37.85%, 100만 원 미만은 같은 시기 17.14%에서 14.38%로 감소했다. 7년 전과 비교하면 월 생활비로 200만 원 미만을 쓴 가구가 72.04%에서 52.23%까지 떨어진 것이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