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이자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버스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115억 원의 자금을 새로 끌어들었다. 지난달(32억 원) 유입액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4일 이 펀드의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인 513만 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달 초까지 200만 주 정도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연평도 포격 이후 꾸준히 300만 주 안팎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KOSEF 인버스 ETF’ 역시 23일 9000여 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24일 3만 주 이상으로 3배 이상 치솟은 데 이어 25일에는 6만7000주로 급증했다. ‘청개구리 펀드’로 불리는 인버스 펀드는 주가가 올랐을 때 손실이 나고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