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랜드는 비슷비슷한 중저가 브랜드 중 하나지만 중국에서는 명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8일 중국 이랜드의 올해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 진출 17년 만에 ‘1조 클럽’에 들었으며 국내 패션산업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 원 돌파”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의 브랜드 ‘스코필드’는 국내에 1990년 등장해 몇 년간 인기를 끈 뒤 시들해져 2000년대 중반 사라졌다. 스코필드는 2001년 중국으로 건너가 재기를 노렸고, 지금은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빅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는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한 로드숍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국에서는 고급 백화점 입점 브랜드로 정장 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 스코필드 여성 정장 1벌 가격은 평균 2000∼2500위안(약 40만∼50만 원)이다. 스코필드와 함께 ‘이랜드’, ‘티니위니’도 중국 시장에서 연 매출 1000억 원을 올린다.
2001년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선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 2008년 6172억, 2009년 945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10년간 매출 규모는 100배가량 커졌고 2000년 이후 해마다 40% 이상 성장해왔다. 28일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는 3750여 개에 이른다. 회사 측은 철저한 현지화, 브랜드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