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이 주기적으로 나오고 한국 정부가 맞불작전으로 대응하는 경우다. 한반도에 군사적 마찰 국면이 지속되면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주가 하락·금리 상승·원화 약세)에 들어서고 충격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중립적 시나리오는 군사적 도발과 마찰은 피할 수 있지만 남북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대화 자체가 무산된 가운데 팽팽한 긴장 관계가 연장되면 금융시장은 단기 충격을 거친 뒤 횡보를 지속하면서 시간과의 싸움으로 흘러갈 것이다.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다르다. 따라서 투자 전략도 개별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피해 간다는 전제 아래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이번에도 과거 학습효과를 다시 확인하는 쪽으로 주가가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은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지는 시기다. 어느 때보다 이번 시즌의 결과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는 민간소비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와 내년 S&P500 비금융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2%, 12.2% 증가해 내년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이번 시즌의 예상 소비금액은 작년보다 2.3% 증가한 4471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2년간의 부진을 딛고 2000년 이후 평균 증가율(2.45%)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소비자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작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