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맹자는 獨樂樂(독악락·홀로 음악을 연주하여 즐기는 것)과 與人樂樂(여인악락·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여 즐기는 것)은 어느 것이 더 즐거우냐고 물었다. 제나라 왕은 與人樂樂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맹자는 다시 與少樂樂(여소악락)과 與衆樂樂(여중악락)은 어느 것이 더 즐거우냐고 물었고 제나라 왕은 후자가 더 즐겁다고 대답한 것이다.
與少樂樂과 與衆樂樂에 관해서는 獨樂樂과 與人樂樂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 가지 독법이 있다. 여기서는 趙岐(조기)와 朱熹(주희)를 따라서, ‘여소악락’과 ‘여중악락’으로 읽었다. ‘여소락악’과 ‘여중락악’으로 읽는다면 ‘소수의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을 비교하는 말이 된다. ‘여소락락’과 ‘여중락락’으로 읽는다면, ‘소수의 사람과 즐거움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과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비교하는 말이 된다. 孰樂(숙락)은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즐거우냐고 비교하는 말이다. 不若與衆에서는 비교의 원관념인 ‘與少樂樂’이 생략되어 있고, 與衆의 다음에도 ‘樂’이 생략되어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