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년만의 챔프전 진출 선봉…“동국이 응원 업고 우승 까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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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제주 유나이티드 대 전북 현대의 경기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유나이티드 네코가 후반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제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제주 유나이티드는 역시 홈에서 강했다.
정규리그 2위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에서 후반 30분 네코의 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제주는 부천SK 시절 포함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제주는 챔프전에 직행한 서울과 홈&어웨이로 우승트로피를 다툰다. 1차전은 12월 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제주의 ‘캡틴’ 김은중(31)은 친한 친구 곁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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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이 날 때면 함께 사우나까지 갈 정도로 친한 둘은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올 시즌 내로 K리그 통산 100호 골을 채우는 것.
그러나 이동국의 기록은 제주전 패배와 함께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고, 97골을 기록 중인 김은중은 FC서울과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래서일까. 경기 후 김은중의 코멘트 대부분은 이동국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승부의 세계에 가정법은 있을 수 없는 법. 하지만 ‘만약 제주가 졌다면’이란 단서를 단 질문이 나왔을 때도 김은중은 “똑같이 친구를 격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중은 100호 골에 대해 별다른 의미도 두지 않았다.
“나와 친구 모두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큰 상품이나 상금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올해 못해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한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김은중의 시선은 이제 친정팀 서울과의 승부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