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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은 구자철 홍정호 ‘약발’ 먹혔다

입력 | 2010-11-29 07:00:00

AG복귀 이틀만에 선발출전…박경훈 감독 왜?



제주 구자철(맨 오른쪽)이 전북 수비수 2명을 뚫고 있다.서귀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산소텐트·젖산제거제 등 피로 치료
“교체카드로 쓰면 전술제약” 풀타임
전북 서정진 교체출격 배려에도 눈물


28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돌아온 3명의 선수기용이 화두가 됐다. 구자철, 홍정호(이상 제주), 서정진(전북)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틀 만에 다시 경기를 뛰게 됐다. 양 팀 출전선수명단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공개됐다. 제주는 둘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북은 서정진을 후보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를 놓고 양 팀 벤치의 시각은 엇갈렸다.

○“교체보다 선발이 낫다.”(제주)

제주 박경훈 감독은 고민 끝에 둘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 감독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줬고, 2명을 교체로 넣으면 교체 카드를 쓰는데 더 제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먼저 기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1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팀을 위해서 희생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 감독은 “동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3∼4위전 승리로 피로도가 덜 하다”고 말했다.

○“악수가 될 수 있다.”(전북)


서정진을 교체카드로 넣은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제주의 결정이 무리수라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악수인지 선수인지는 두고 봐야 안다. 둘 모두 피로누적이 심하고, 금메달을 못 땄다는 박탈감이 클 것이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제주의 선택에 무리가 따른다고 봤다. 전북은 후반 6분 서정진을 김지웅과 교체로 투입하며 체력을 어느 정도 안배해 줬다.

○적중한 박 감독의 결정

결과적으로 제주가 전북을 1-0으로 누르며 박 감독의 결정은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구자철과 홍정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박 감독의 결정에는 팀 의료진의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다. 둘은 첨단 요법 중 하나인 활성산소제거를 위한 치료를 통해 지친 몸을 달랬다. 또 효능이 잘 알려진 산소텐트도 활용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에는 유럽 명문 구단들이 복용하는 젖산 제거를 위한 약도 제공했다. 이러한 치료요법은 신체적으로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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