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누리꾼 “정부가 조작… 증거 보존해야”천안함 좌초설 제기 인사는 “비교대상 안돼”
국방부 폭탄 분석담당인 마호명 중령이 27일 국방부에서 “122mm 방사포탄에 쓰인 ‘①’표기가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 어뢰추진체에 표기된 ‘1번’과 비슷한 방법으로 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58)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어뢰의 폭발력이 이번에 북한이 쏜 포탄의 폭발력보다 훨씬 크다”며 “포탄에서 발견된 ① 표시와 어뢰에서 발견된 ‘1번’ 표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천안함 폭침 어뢰의 재질과 비슷한 금속에 유성매직으로 ‘1번’이라고 표시한 뒤 열을 가해 사라지게 하는 실험을 통해 정부가 공개한 어뢰에 ‘1번’ 글씨가 남아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대표는 “이번에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의 포탄을 보면 ‘①’이란 표시와 함께 폭발로 찢긴 철판이 나오는데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어뢰에선 이런 금속 모양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어뢰의 글씨 ‘1번’은 폭발 때 발생하는 고열로 타버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연평도 포탄 잔해에서 ①이란 글씨가 발견됐다고 해도 (천안함 폭침 어뢰가 북한이 발사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 거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1번’이라는 표시는 북한이 어뢰를 발사했다는 불변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이번에 발견된 포탄 잔해의 ‘①’ 표시가 천안함 어뢰에 쓰인 ‘1번’ 표시와 같은 성분과 모양인지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앞서 25일 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서해상 군사충돌과 관련해 사태를 호도하지 말고 천안함 사건 조작과 모략을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예 포탄 잔해의 ‘①’ 표시를 우리 정부가 조작한 것이란 근거 없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28일 다음 아고라 등 일부 포털 게시판에는 “포탄에 찍힌 기계 스탬프 글씨는 불에 타 대부분 사라졌는데 어떻게 손으로 쓴 ‘①’ 표시만 남아있을 수 있느냐” “불에 타지 않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증거보전 신청을 해야 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날아온 포탄에서 ‘①’ 표시가 발견됨으로써 사실상 천안함 논란은 종결된 것인데 이걸 또다시 조작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비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어뢰추진체 ‘1번’글씨 남은 이유
▲2010년 8월2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