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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해남 군수실, 정말 터가 나빠서?

입력 | 2010-12-01 03:00:00

3년새 군수2명 수뢰 낙마… 7월 부군수실과 바꿨더니 이번엔 부군수가 검찰구속




‘정말 터가 나빠서 그런가?’ 전남 해남군은 최근 3년 사이에 군수 2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전임 김모 군수는 올해 3월 조명업체가 26억 원 규모의 공사를 맡도록 도와주고 1억5000만 원을 받는 등 3개 업체에서 1억9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3년 전에는 박모 군수가 공무원 7명에게서 인사 청탁 명목으로 1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해남군은 전임 군수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낙마하자 올 7월 박철환 군수 취임을 앞두고 느닷없이 군수실과 부군수실을 맞바꿨다. 신임 군수 측에서 “2층에 있는 군수실 터가 좋지 않다”며 바로 옆 사무실인 부군수실과 교체를 요구했기 때문. 2000여만 원을 들여 멀쩡한 사무실을 개조해 당시에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이번에는 부군수가 구속됐다. 허모 부군수는 지난해 건설업자로부터 공사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이 아파트를 사면서 받은 대출금의 원리금 일부를 대납하도록 한 혐의로 11월 27일 검찰에 구속됐다.

박 군수는 6·2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부군수실로 옮긴 탓인지 지금까지는 건재한 상태다. 허 부군수 구속을 놓고 한 주민은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싼 혈세를 들여 군수실을 이전했지만 효과는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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