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0' 포효하던 날 가볍게 우승건배 '지화자' ‘오늘은 맘껏 즐기자.’ 축승회에서 건배를 외치고 있는 KIA 우승의 주역들. 스포츠동아 DB
북한의 도발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1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뛴 사람들은 2010년을 보내며 이런저런 모임을 갖게 되는 때다.
송년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술자리. 하지만 최근에는 소통을 중시하는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무조건 먹고 마시는 게 아니라 건배사를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
그렇다면 유익하고 재미난 건배사 한두개쯤은 알아두는 게 어떨까.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되는 건배사를 알아보니, 첫 번째는 '영어 건배사'.
일어서서 점잖게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오늘은 독특하게 영어로 건배사를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외친다. "원 샷!"
이럴 때 자신은 '불어'로 하겠다고 나서면 좌중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이렇게 '불어 건배사'를 한다. "마셔 부러~"
'여·필·종·부'는 한자 성어 '여필종부(女必從夫·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한다)'에서 따온 것. 여성들에게는 전근대적 발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건배사에서의 뜻은 '여성은 필히 종부세 내는 남자를 만나라'라는 좋은(?) 뜻.
이밖에 '마징가(마시자 징하게 갈 때까지)', '재건축(재치 있게 건강하게 축복하며 살자)' '참이슬(참사랑은 넓게, 이상은 높게, 술잔은 평등하게)', '변사또(변치 말고 사랑하고 또 만나자)', '사이다(사랑합니다, 이 생명 다 바쳐)',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등이 있다.
하지만 어수선한 대내외적 분위기 속에서 송년회 술자리를 건전하게 갖기 위해 이런 건배사를 하는 건 어떨까. '1·1·9(한 가지 술로 1차만, 9시까지 끝내자)'.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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