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병역 면제'라는 점을 연일 꼬집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물 한 잔을 마신 뒤 "감기가 걸려 집사람이 계속 생강차를 끓여주길래 마호병(보온병)을 들고 다녔는데 오늘은 챙겨오질 않았다"며 안 대표의 '연평도 보온병 폭탄' 해프닝을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앞에 있던 사진기자, 방송카메라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연출이나 편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촬영기자의 요청에 따라 촬영한 장면"이라고 해명한 것을 겨냥한 것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가지고 '이제 군대 가겠다'라고 하니"라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쟁 나면 바로 군대 가서 싸우겠다'고 발언한 안 대표를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한나라당이지만 홍준표 최고위원의 '군 미필자 전원 정리' 주장은 진짜 좋은 지적"이라며 "반성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코미디를 하면 국민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거듭 안 대표를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 여당엔 군 미필자가 너무 많다.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국무총리도 전부 미필자"라며 "나도 군 미필자가 될 뻔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나이(60대) 때엔 밥 좀 먹고 산다 싶으면 많이들 군에 안갔다. 내 경우엔 직접 부탁을 한 일도 없었는데 영장이 나오질 않아 사정을 알아보니 어찌된 일인지 병적기록 자체가 없더라. 사정을 알고 보니 가까운 친척 중에 군 장성이 있었던 게 이유였다"며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 병적기록을 만들어 지원해 다녀왔다. 지원이가 지원해 (군에)다녀온 것"이라며 다소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예비역 중장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역시 보온병을 포탄으로 판단한 데 대해서는 "포병여단장 동기생인데…"라며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만큼 황 의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