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서해훈련 종료
연평도의 새벽 해병대 연평부대가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단된 포 사격훈련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완전 무장한 한국군 병사들이 1일 동틀 무렵 연평도 해안가를 순찰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날로 나흘간의 서해 연합해상훈련을 마쳤다. 연평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합참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의 성과에 대해 “한미 연합전력이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어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상호 작전운용 능력과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켰다”며 “특히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연한 한미동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서해 해안포 진지는 개방돼 있고 방사포도 전개된 상태이며 미그23기도 황해도 황주 비행장에서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다양한 도발 유형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 폭파, 사이버테러 등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해 다각도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양차단훈련 이례적 공개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1일 한미는 북한의 전투기와 수상함이 아군 전력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기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함정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기동군수훈련과 항모강습단 호송작전을 진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항모 조지워싱턴을 중심으로 경계 진형을 형성해 함정별로 감시, 교전 등을 통해 항모 등 주력 전력을 보호하는 훈련을 했다”며 “적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해상에서 유류 등을 급유하는 훈련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합훈련은 지난달 28일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과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10여 척의 양국 함정이 서해에서 상봉하면서 시작됐다. 조지워싱턴과 세종대왕함 등은 상호 통신망을 점검하고 연락단을 교환했으며 해상 경비작전을 수행했다. 이어 사흘에 걸쳐 해상과 공중의 전력을 투입해 대공방어와 해상자유공방전 등을 실시했다.
특히 한미는 지난달 30일 해양차단작전을 벌였다. 이 작전은 양국 해상 전력들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운항 정보를 공유하고 전투기와 해상초계기, 링스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북한 선박으로 연합검색반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한미가 해양차단훈련을 공개해 무기 수출이 많은 북한에 더 강한 스트레스를 안겨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