鼓樂於此에서 ‘여기서’란 장소로서의 여기를 가리키기보다, 어떤 상황을 가정해서 하는 말이다. 欣欣然은 기뻐하는 모습이다. 擧欣欣然有喜色은 왕이 혼자만 음악 연주를 즐기면 백성들이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린다고 했던 擧疾首蹙알(거질수축알)의 반대 상황을 말한 것이다. 庶幾無疾病與는 아마도 질병이 없는 듯하다고 추정하는 말이다. 何以能鼓樂也는 ‘만일 질병이 있다면’이란 어구를 생략하고, ‘어떻게 음악을 연주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여, 질병이 있다면 이렇게 음악을 연주할 수가 없으니 질병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하는 뜻을 나타낸다.
위정자의 여러 嗜好(기호)를 백성들이 그대로 즐거워하는 일이란 현실에서는 좀처럼 있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맹자는 與民同樂의 궁극에서는 그러한 것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