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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 신교통카드 시스템 씽씽 달릴까

입력 | 2010-12-03 03:00:00

대중교통요금-쇼핑 결제… 후-직불 가능, 연말 완료… 다른 지역과 호환성은 과제로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교통카드사업이 이르면 올해 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기존 대경교통카드 운영자인 ㈜카드넷과 함께 복수 사업자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6개월간 끌어온 사업 결실을 보게 된 셈. 하지만 난관은 아직 있다. 전국 호환을 위한 타 지역과의 협의 과정이 남았다. 또 원래 방식과 다른 새 단말기 홍보도 급하다.

○ 12월 말 정식 개통 목표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신교통카드사업 공정은 92% 정도다. 도시철도, 택시, 유료도로 등 3개 분야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시내버스 부문 단말기 설치가 마무리 단계다. 이에 따라 시와 신교통카드 사업자 ㈜유페이먼트(BC카드-삼성 컨소시엄)는 지난달 29, 30일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에서 신교통카드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는 버스 3대, 도시철도 6개 역, 택시, 유료도로에서 통합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2월부터 카드를 판매하는 등 정식 개통에 대비해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다. 신교통카드는 ‘카드 중 최고’라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 이름을 ‘탑패스(Top Pass)’로 정했다. 기존 교통카드가 선불카드 위주인 것과 다르게 선지급과 후지급, 직불 등 다양한 지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용 분야도 버스, 지하철, 택시, 유료도로, 쇼핑(편의점, 커피숍, 전통시장 등) 등으로 확대된다.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복수 체제 도입에 따른 수수료 인하로 대구시 버스준공영제 재정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곽영길 시 교통정책과장은 “2개 카드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으로 교통카드 이용자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남은 과제 해결해야

대구은행은 10월 중순 카드넷 인수 후 유페이먼트와 ‘시내버스 단말기 조달 및 공동소유’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말까지 버스 1700여 대에 있는 기존 단말기를 없애고 새 단말기를 설치한다. 총비용은 약 25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돈도 문제지만 한 달 안에 설치를 마쳐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기존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해 활용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구나 새 단말기는 지금처럼 승차 때 한 번 인식으로 무료 환승 처리가 되지 않는다. 하차 단말기가 추가 설치돼 내릴 때도 카드를 인식시켜야 한다. 또 전국 호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역과는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다. 유페이먼트 관계자는 “시행 초기 카드 인식 방식 변화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향후 거리에 따른 요금제 변화 등을 위해서 시스템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