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3곳 추가발생 확인… 임실-청송서도 의심신고
이날 접수된 임실 1곳, 안동 일대 11곳, 청송 1곳의 의심신고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만약 안동에서 150km 이상 떨어진 임실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될 경우 사실상 전국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확산에 따라 방역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의심 지역인 충남 보령시의 돼지농장 2곳에 대해서도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살처분 규모는 5만3250마리로 늘어났다.
○ 구제역, 안동 넘어서나
이에 따라 구제역 바이러스는 안동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최초 발생지역인 서현양돈단지를 방문했던 농장 관계자가 경북 고령군, 영주시, 경남 밀양시의 농장도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다. 방역 당국은 임실을 포함한 4개 지역의 해당 농가에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황을 보면 최초 발생지를 기점으로 반경 10km 안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퍼져 있는 것 같다”며 “안동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구제역이 안동을 넘어서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의심 증상이 없어도 선제적으로 도살 및 매몰 처리를 하기로 했다.
○ 도살처분 대상 5만 마리 넘어서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대상은 5만3250마리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앞서 4월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도살처분 규모(4만9874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규모로 보면 2002년 구제역(16만155마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으로 보상 규모 등이 커질 수 있지만 구제역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북도청을 찾은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일주일이 이번 구제역의 고비로 보이니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축산농가들은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도살처분 대상 농가에는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