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제 측면에서 볼 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안 좋은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의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관련 지표, 소비지표, 투자 지표 등이 고르게 개선되는 등 그의 발언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미국의 ‘나 몰라라 식’ 통화완화정책으로 화폐 가치는 점점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유럽, 일본 등에서도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완화정책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전 세계 주요 통화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금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결국 2011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일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를 주저해 자산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금융시장을 외면한다면 향후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보상’을 누릴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또한 주가가 일시적으로라도 큰 폭의 조정을 보인다 하더라도 시장의 본질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