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金국방 첫임무 ‘野戰 결의’

입력 | 2010-12-06 03:00:00

취임 첫날 연평부대 방문 “K-9 자주포 훈련 곧 재개”전방 찾아선 “전사가 돼라”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이 4일 취임식 직후 연평도를 찾아 피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평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이 4일 취임 첫날부터 전방을 돌면서 군 다잡기에 나섰다. 3일 국회 청문회에서 ‘야전 중심의 전투형 군’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말을 취임 직후부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뒤 국방부 본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끝내고 주요 참모진과 상견례를 겸한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연평도로 향하는 헬기에 몸을 실었다.

해병대 연평부대에 도착한 김 장관은 부대를 시찰한 뒤 마을을 찾아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등을 꼼꼼히 살폈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 맨 처음 연평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군이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같다”며 “앞으로 북한이 다시는 추가 도발을 못 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해병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사격훈련 재개에 대해 “날씨가 좋으면 가급적 빨리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자기네(북한) 구역으로 쐈다며 억지를 부려 도발했다”면서 “사격훈련은 북한의 이런 억지와 도발 의지를 아예 꺾어버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피소를 방문해서는 “대피소가 1970년대에 지어져 노후한 만큼 관계 장관들과 협의해 현대화된 시설로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돌아온 김 장관은 곧바로 합동참모본부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로 향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개된 작전 및 경계대비태세 상황을 참모들로부터 2시간가량 보고받고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취할 다양한 대응전술에 대해 토의했다. 이후 집무실에서 참모진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밤늦게 국방부 청사를 나섰다.

취임 이틀째인 5일에도 김 장관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서울 한남동 공관을 나섰다. 그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서부전선 육군 강안 경계부대를 방문했다. 이곳은 임진강을 통해 북한군이 간간이 수중 침투 도발을 하는 지역이다. 김 장관은 부대에서 장병들과 아침식사를 같이하면서 “직접 적과 접촉하게 되는 전투병들의 전투의지와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전사 중의 전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장관의 취임과 함께 앞으로 해병대가 어떻게 변모할지 군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이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병대가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을 갖도록 하겠다. 해병대에 충분한 권한을 주겠다”며 해병대의 조직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해병대를 독립시켜 ‘4군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4군 체제는 행정과 지휘 조직이 늘어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해병대의 전력증강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연평도=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