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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병원 진단부터 처방까지’

입력 | 2010-12-06 14:27:35


# 마포에 사는 A씨(52세)는 교통사고 후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다 보니 만성 창상(욕창)이 생겼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가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2주 간격으로 상처 치료를 위해 병원 왕래할 때는 교통편 마련 등 이동이 쉽지 않을 뿐더러 병원에 겨우 도착해서 드레싱하고 돌아오면 하루가 다 가고 몸은 더 힘들어졌다.

# 성남에 사는 B씨(67세)는 건망증이 심해 치매가 아닌가 의심이 되어 병원을 방문, 상담을 받았는데 다행히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증상 관리를 위해 훈련 프로그램 권유를 받았으나 일주일에 세 번, 2개월간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정도면 환자들의 이 같은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현재 몸상태를 진단받고 그에 따른 처방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T는 분당서울대병원와 공동연구를 통해 왕래가 힘든 환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만성창상관리, 천식관리, 경도인지장애, 심전도 관리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의료와 IT를 융합하는 응용프로그램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병원을 방문해 측정, 상담, 훈련 등을 받아야 했던 환자들이 스마트 IT인프라를 활용해 병원 왕래는 최소화하고 증상 개선효과는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연구 사업이었다.

현재 개발 중인 만상창상관리 앱은 보호자가 환자 상처와 진물 등을 스마트폰 앱을 이용, 촬영하면 자동으로 상처의 상태가 체크돼 병원 시스템에 전송되고 의료진은 전송된 상처 크기나 상태를 체크한 후 적절한 소독과 드레싱에 사용할 약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경도인지장애 관리는 병원에서 받아야 했던 인지재활훈련을 가정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앱이다.

기존에는 첫 진단 후 두 달간 주 3회 병원을 방문, 테스트를 받아야 했지만 이 앱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스스로 테스트를 하면서 인지재활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천식 관리 앱은 위급상황 발생시 바로 휴대중인 측정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측정 데이터가 의료진에게 문자메시지로 바로 전달돼 위험도가 높을 경우 119등에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심전도 관리 앱은 휴대용 심전도 측정 장비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병원 모니터링 시스템에 전송하고 이를 의료진이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며 KT와 분당서울대병원은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중 상용화 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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