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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실 차단 제품 ‘황금알’로 떠올라

입력 | 2010-12-07 03:00:00

OCI,성능 8배 진공단열재 시장 진출 서둘러… LG하우시스, 에너지절감 유리 생산시설 늘려




LG하우시스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진공유리를 한 직원이 들고 있다. 이 진공유리는 기존의 판유리를 두 장 겹쳐놓은 복층유리보다 단열성능이 60% 이상 우수하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밖으로 새나가는 열을 잡아라.”

단열재, 단열유리,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창호 등 최근 기업들이 열 손실을 차단하는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열, 풍력 등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활동 못지않게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각종 제품을 이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집을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라고 부르며 일정 기준을 정해 인증해주는 국가도 늘고 있다.

○ OCI, 단열재 첫 녹색인증기술 획득

한국 기업 가운데 OCI가 단열재 부문에선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녹색인증기술을 획득하며 단열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가 만든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FS VIP)’는 흄드실리카라는 재료를 활용해 기존 단열재보다 8배 이상 단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단열재 외관이 일반 나무판 모양으로 직각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표면이 평평하기 때문에 건축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CI 관계자는 “흄드실리카는 식품첨가물로 쓰일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고 수명도 길어 친환경적”이라며 “OCI가 직접 흄드실리카를 생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가능하고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해 이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10월 전북 익산시에 연산 16만 m²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OCI는 이 제품을 에너지 효율이 강조되는 냉장고 및 건축 관련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단열 성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LG하우시스는 유리 부문에 집중

LG하우시스는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진공유리를 중심으로 기능성 유리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LG하우시스가 개발한 진공유리는 유리와 유리 사이를 진공 상태로 유지해 전도 대류 복사로 인한 열 손실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8월 처음 선보인 진공유리는 판유리를 두 장 붙여 놓은 기존 복층유리보다 단열 성능이 60% 이상 우수하며 소리를 차단하는 성능도 탁월한 것이 특징.

박현신 LG하우시스 상무는 “‘그린 홈’ 1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표준주택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를 45%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진공유리의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진공유리를 포함한 건축용 단열 복층유리의 시장규모는 현재 15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또 9월에는 유럽 유리전문기업인 인터페인사와 에너지 절감형 로이(Low-e)유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울산 공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000만 m² 규모의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유리는 에너지 절감 성능을 향상시킨 기능성 유리로, 일반 판유리와 비교했을 때 50% 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LG하우시스는 유럽의 경우 로이유리 보급률이 80%대에 이르는 점에 비춰 에너지 규제가 강화될수록 국내 로이유리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