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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재테크]펀드 환매 제때 못해 손해만 봤어요, 타이밍 잘 맞추려면…

입력 | 2010-12-07 03:00:00

손절매 기준 있어야 손실 줄어… 상승기땐 일단 보유를




《 Q. 4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요즘 펀드만 생각하면 속상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입니다. 2007년 가입해 반 토막 났던 국내 주식형펀드를 원금이 회복되자마자 환매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주가가 15% 이상 상승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 주가가 하락할 때는 펀드를 갖고 있다가 크게 손해를 보고, 상승할 때는 일찍 환매해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환매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농사를 아무리 열심히 땀 흘려 지어도 수확을 제대로 못하면 성과가 없듯이 투자의 결실은 환매로 결정됩니다. 환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결정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투자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보통 펀드 수익률이 10∼20% 나면 수익을 실현하고 싶어 안달하다가 결국 환매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또 한번 손실이 난 펀드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보유하다가 원금이 반 토막 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렇듯 이익은 작게 가져가고 손실은 크게 키우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투자양상입니다. 이익을 얻을 때는 작은 이익만 얻고 손실을 볼 때는 이익의 몇 배를 손해 보니 어찌 보면 투자에 실패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이익은 크게 키우고 손실은 최대한 작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투자경험을 쌓은 투자자들도 돈을 번 상품은 너무 일찍 팔려 하고 손실을 본 주식은 절대 팔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인간의 본성인 듯합니다. 본성을 벗어나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지만 그것을 극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본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투자를 시작할 때 미리 환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손절매(loss-cut)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가입 후 5∼10% 하락하면 환매한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해당 기준을 넘어서면 바로 환매해 본인이 감당할 만한 수준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손실을 짧게 끊는 방식이죠. 보통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 크게 하락한다면 우리가 모르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나중에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둘째, 수익이 난다면 최대한 키워야 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 나면 혹시 다시 하락할까 봐 수익을 빨리 확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하고 작은 수익에 만족하는 식이죠. 하지만 시장이 한번 상승추세로 움직이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최고점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추세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이 상승하면 계속 펀드를 갖고 있다가 최고점에서 주가가 5% 하락할 때 2분의 1씩 환매한다는 원칙을 세우면 상승장에서 그나마 최대한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시장이 하락하면 손실을 빨리 만회하기 위해 ‘물 타기’(scale trading)를 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처음 샀던 가격보다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로 투자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매매전략을 물 타기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시에 ‘떨어지는 칼은 잡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물 타기는 바닥을 확인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투자의 기본은 주식이나 펀드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은 대부분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경향이 큽니다. 물론 시장이 폭등할 때 팔고 폭락할 때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지만 투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세는 필수입니다. 투자는 결국 심리게임입니다. 심리가 강한 사람, 즉 대중들과 달리 독립적으로 역발상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할 때마다 항상 감정적인 마음을 냉정한 시각이라는 찬물로 식힌 뒤 투자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십시오. 그러면 보다 나은 수익과 보다 작은 위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